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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4인가족 코로나 확진 증상과 후유증

by ☻☻☻✼✼✼✾✾✾ 202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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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식구가 모두 코로나 확진을 받고 말았습니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먹고 싶은 것, 놀고 싶은 것 모두 참아가며 조심하고 또 조심했는데 결국은 코로나에 걸리게 되었네요. 아직도 코로나에 걸리는 사람이 있냐고 놀라는 주변 반응으로 봐서 확실히 신규 확진자가 많이 줄어들긴 한 것 같습니다.
같은 날 저와 둘째 아들, 다음날 와이프와 첫째 아들이 확진을 받았는데요, 그것에 대해서 한번 적어 보겠습니다.


내가 겪은 코로나 증상

  • 근육통
  • 미열과 오한
  • 피곤함, 졸음, 무기력감
  • 콧물 코막힘
  • 기침, 가래
  • 미각, 후각이 약해짐
  • 식은땀을 동반한 어지럼증


여러 가지 증상이 있었는데 처음 3일 정도는 근육통과 미열 감이 계속 있었습니다. 미열이 느껴질 때면 어김없이 오한도 함께 느껴져서 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맨투맨 티를 입고 땀을 흠뻑 흘리며 잠을 잤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코로나가 아니라고 확신하고 종합감기약으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느끼던 감기몸살 증상과 별 차이가 없었고 미열 감은 있으나 실제로 체온을 측정해보면 정상체온으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뒤에 설명을 하겠지만 엉터리 체온계에 완전히 당한 것이었습니다.)

콧물, 코막힘, 기침 등의 증상은 평소에도 후비루성 비염 때문에 달고 있던 증상이라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기침이 폐에서부터 묵직하게 올라오는 느낌이었는데 간간히 기침과 함께 가래가 튀어나오면 말도 못하게 개운한 느낌이 들었고 한동안은 기침이 잠잠해졌습니다.

증상 시작하는 날부터 피곤함, 졸음, 무기력감 때문에 밥 먹는 시간 빼고는 계속 잠만 잘 정도로 축 처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기약들이 먹으면 졸리기 때문에 코로나의 증상인지 약기운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코로나에 걸리면 목 통증을 호소하다가 결국 목이 쉬어 버리는 분들이 많았는데 저는 기침은 했지만 인후두부에 통증이 온다던지 목소리가 쉬는 등의 현상은 없었습니다.

 

식은땀을 동반한 어지럼증으로 병원 방문

심각하게 지속되었던 증상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저를 병원에 가도록 만든 증상입니다. 일하는 도중에 약간의 육체노동을 하는데 식은땀이 평소와는 다르게 비 오듯이 줄줄 흐르면서 어지러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감기 몸살로 인해서 체력이 저하되었구나.. 병원 가서 주사라도 한 대 맞아야겠다.' 하는 생각에 병원으로 향했고 의사 선생님께서 내 증세를 모두 다 들으시더니 코로나 자가 키트를 해봤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증상이 딱 코로나 증상이라고 말씀하셨고 체온을 측정했는데 이게 웬걸... 37.5도가 나왔습니다. 분명 집에서는 36.4도가 나왔었는데...

처방은 해줄 테니 자가 키트 한 번 더 해보라는 말씀에 약국에 가서 자가 키트를 구매, 곧바로 차에서 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선명한 두줄.. 결국 확진자가 되어 버렸네요. 사실 전날 아침에도 걱정되는 마음에 자가 키트를 해봤으나 음성이 나와서 역시 감기몸살이 맞아.. 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불량 체온계로 인한 안일한 대처

병원에서 37.5도의 체온을 측정하고 나서야 집에서 사용 중이던 체온계가 불량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즉시 예전에 사용했던 브라운 체온계(IRT-6520)를 구매했습니다.

아기 키울 때 선물 받아서 쓰던 체온계인데 둘째 낳고 키우면서 장난감처럼 아이들이 가지고 놀다가 결국은 고장이 나버렸어요. 첫째와 둘째를 키우면서 매우 요긴하게 사용했던 모델이라 성능이 확실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코로나 시국에 체온계 값이 금값이 되고 물량도 없다시피 하여 계속 보류하다가 그냥 가격 적당한 것을 구매해서 썼던 것인데 결과적으로 중복 구매가 되어서 후회가 많이 되었습니다.

'체온계 따위 다 똑같지'라고 생각하고 다만 비접촉식은 근거 없이 조금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귀에 직접 꽂아서 측정하는 귀 적외선 방식의 체온계 중에 아무거나 구매했었는데 다 똑같지가 않네요.

(가격은 대략 3만원 정도였고 더 싼 것들도 있었지만 판매량이 제법 많아서 믿고 구매했었던 것입니다.)

 

체온계 도착하자마자 뜯어서 바로 체온을 측정했는데 역시나 새로 구매한 브라운 체온계는 37.4도 불량 체온계는 36.4도를 알려주네요. 저는 다른 물건을 살 때도 그렇지만 역시 좋은 물건을 구매해서 안심하고 오래 쓰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건강과 관련된 물건을 살 때는 더 신중해야겠습니다. 

 

지인들 출산 선물로 브라운 체온계를 몇 번 구매한 적이 있었는데 막상 직접 쓰려고 살 때는 비싼 마음에 꺼려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동네 소아과에서도 같은 모델을 사용하던데 역시 의료용품은 가격을 따지기보다는 검증이 확실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생명이네요.

 


나 이외 가족의 코로나 증상. 나와 다른 점

일단 약은 5일 치를 처방받았으며 약을 먹은 다음날부터 저는 정상체온으로 돌아왔고 기침도 멈췄습니다. 다만 다음 약을 먹을 시점이 되면 다시 슬금슬금 기침이 새어 나왔고 약을 먹으면 다시 괜찮아졌습니다. 열은 한번 떨어진 이후에는 다시 오르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증상이 네 식구가 비슷했지만 다른 점이 있어서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저는 약을 먹고 난 후로는 열이 36.5도 정상 체온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아내와 두 아이들은 약을 먹어도 계속 37~37.5도의 체온을 유지했습니다. 두 아이들은 격리 해제 마지막 날을 채우고 나서야 열이 내렸지만 아내는 격리 해제 이후에도 미열이 지속되어 처방을 한번 더 받았습니다.

 

신맛에 대한 이상 반응

후각과 미각이 조금 약해진 것은 저와 아내가 같았으나 아내는 신맛에 대해서 거부 반응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유도 모른 채 음식에서 쉰내, 고린내가 난다고 하며 먹지 못하고 버렸습니다. 김치에서도 난다고 했고, 피자를 시켜먹는데 함께 온 피클에서도 난다고 했습니다. 음식은 정상이었으나 아내의 코에는 걸레 빨고 습한 곳에서 덜 말려서 나는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공통적으로 확인해 본 결과 신맛이 나는 음식에서 모두 그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런 음식을 목으로 넘기고 나니 구역질도 하고 많이 힘들어하네요. 격리 해제 이틀째인 오늘 기준으로 아직 회복이 되지 않았습니다. 과연 언제 회복이 될는지 걱정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 후유증

시기적으로나 증상으로 봤을 때 제가 걸린 코로나 바이러스는 오미크론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오미크론의 알려진 많은 증상들이 있던데 즉각적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은 증상(ex:피로, 우울감, 남성 생식기능 장애 등)들도 많아서 확실하게 눈에 띄는 증상들만 적어봤습니다.

격리가 끝난 지금까지 저는 기침을 하고 있고, 와이프는 미열이 계속 나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열이 내렸지만 가끔 기침을 하곤 합니다. 후유증이 오래간다고 들었는데 주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면서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사망을 하거나 생활이 힘들어지신 분들도 많은데 이 정도 증상만 겪은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후유증을 가지고 있고 코로나 이전의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은 마스크도 잘 착용하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려고 합니다.

 

코로나 시국이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느껴지는 만큼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 않으신 분들이나 걸려서 고생하고 계신 분들 모두 조금 더 힘내시고 개인 건강을 잘 지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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