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사면 오래 쓰지만 가격이 비싸서 한번 구매하기가 힘든 가전제품. 없이 산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냉장고 같은 필수 중에 필수 가전도 있지만 공기청정기와 같은 보조 가전 기기들도 있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직접 사용해보고 느낀 최고의 후회 없는 가전제품 중 한 가지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요즘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소문난 빨래건조기와 식기세척기는 저희 집의 설치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사용해보지 못하였기에 제외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약간의 단점은 있지만 한번 쓰면 멈출 수 없는 가전제품
저희 집에는 공기청정기와 더불어 365일 거의 작동하고 있는 가전제품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습기입니다.
첫 사용은 대략 15년 전 반지하방 자취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모든 벽에 누수가 있어서 비만 왔다 하면 벽을 타고 벽지가 흠뻑 젖어버리는 아주 습한 반지하였습니다. 비가 그치고 나면 벽은 곰팡이로 물들어 시꺼멓게 덮어 있고 한번 젖어버린 벽지는 절대로 마르지 않았으며 비가 올 때마다 더더욱 심해지기만 했습니다. 곱등이와 돈벌레 같은 온갖 끔찍한 벌레들이 길을 가다가 모두 들렀다가 갈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 방법 저 방법 다 써봤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인터넷 폭풍 검색 결과 제습기라는 제품을 알게 되고 당시에 없는 돈 쪼개어 구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놀라운 것은 반나절이면 제습기의 물통이 가득 차버린다는 것입니다. 당시 사용하던 제습기의 물통 용량은 6리터였는데 비울 때 보면 생각보다 많은 양입니다. 이 많은 물들이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나오는 것인지 의아했습니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그 물을 비워내면 또 반나절만에 가득 차고 계속해서 그 물통이 가득 찼다는 것입니다. 당시 저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계속해서 물을 비웠습니다. 그렇게 한 달 가까이 사용했을 무렵 내 방을 보니 벽지가 바짝 말라있고 그 많던 곰팡이는 벽지가 마르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후로 저는 제습기의 매니아가 되어 지금까지도 가장 후회 없는 아이템으로 꼽으며 아내와 얘기를 나누곤 합니다.
이런 환경이라면 필수중에 필수
반지하 또는 습한 환경의 원룸 자취방
원룸같이 공간이 좁은 곳일수록 제습기의 위력이 100% 발휘됩니다. 내가 사용하는 공간의 모든 부분을 한 번에 케어하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환풍기, 선풍기 또는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키는 것 만으로는 집안의 습기를 잡지 못합니다. 특히 바깥공기마저 습한 여름이라면 오히려 창문을 열었을 때 집이 더 습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좁은 환경에서 습도를 조절하지 못하면 세균이 쉽게 번식하여 음식도 금방 상하고 공기 중에 세균이 많이 섞여 본인의 건강 또한 쉽게 위협받게 될 것입니다.
베란다가 협소하거나 방에 빨래를 널어야 하는 경우
집안에 빨래를 널다보면 집이 금방 습해집니다. 여름철에는 높은 습도 때문에 빨래도 잘 마르지 않고, 겨울철에는 빨래의 습기와 실내와 온도차 때문에 창문에 결로가 금방 생기고 그것을 방치하면 창문 실리콘에 새까맣게 곰팡이가 생겨 위생적으로도 미관상으로도 매우 좋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빨래를 널 때 계속 제습기를 틀어준다면 쉽게 해결됩니다.
방구석 결로가 생기는 경우
윗집 누수로 오해를 할 만큼의 결로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옷장이나 서랍장 뒤편에 생기는 경우 환기도 쉽지 않고 결로로 인해 곰팡이라도 생기면 뒤처리 또한 상당히 어렵습니다. 겨울에 젖었다가 날이 풀리고 벽이 마르는 경우라면 누수가 아니고 결로가 확실한데요, 이런 방의 경우 겨울에 제습기를 계속 가동해주면 예방에 큰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외벽의 경우 따듯한 실내온도 때문에 결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문 같은 경우 결로가 심하여 물이 흘러내리는 상황에 창문 배수구가 얼음으로 막혀 집안으로 물이 넘쳐흐르고 덕분에 창문 아래로 벽지가 모두 젖어버린 경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습기를 사용한 이후로는 단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창문에 결로가 생기는 일이 거의 없거든요.
이밖에도 욕실, 주방 등 모든 곳에서 발생하는 습도로 인해 눅눅해지는 실내 환경을 가진 곳이라면 365일 제습기를 가동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는 안방, 하루는 옷방, 하루는 욕실 앞, 주방, 거실 등 위치를 옮겨가며 뽀송뽀송한 환경을 유지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제가 습도와 전쟁을 할 당시에 에어컨이 제습가 가장 좋다는 말을 인터넷에서 많이 봤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에어컨은 지정 온도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차가운 바람으로 순식간에 집안의 습도를 날려주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지정 온도에 도달하는 순간 에어컨 모드에서 순환 모드로 전환되며 냉각핀에 맺혀있던 습기들이 모두 집안으로 다시 퍼지게 됩니다. 제가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 기능 중에 하나가 에어컨 자동 건조 기능입니다. 에어컨 사용 후 자동 건조 기능을 사용하게 되면 방금 말씀드린 대로 순환 모드가 작동되며 얼어있던 냉각핀을 말리는데 그 습기가 바람을 타고 고스란히 집안으로 모두 들어오게 됩니다. 그래서 집안의 습도 제거에 에어컨이 좋다는 말은 아주 일부만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잠깐 습기를 제거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습기를 머금은 가구, 의류, 벽지 등을 건조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5분 만에 집안의 공기를 에어컨으로 건조하는 것은 그 한순간의 기분만 좋을 뿐입니다.
제습기의 단점 및 맺음말
제습기는 단 하나의 단점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발열입니다. 2~3룸 정도의 환경에서는 그 열기를 무시하고 더우면 에어컨 켜면 되는데 문제는 작은 원룸에서 생활할 때였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여름날 24시간 제습기를 돌려대니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당시 살던 방에 에어컨이 없었음) 그래서 집에서 생활할 때는 꺼 두었다가 출근할 때 켜놓고 나가는 식으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제품들의 후기를 읽어 봤을 때 발열에 대한 내용이 별로 없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 비해서 많이 개선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3룸과 거실이 있는 집인데 거의 24시간 가동 중임에도 여름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대로 위치를 옮겨가며 사용하니 너무 귀찮아서 추가 구매를 고려중입니다. 겨울은 물론 여름에도 뽀송한 이불과 바닥의 감촉을 느끼고 싶다면 제습기를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특히 요즘 나오는 제습기는 인버터타입으로 24시간 가동해도 전기세도 적게 나오며 소음도 옛날보다 많이 작아져서 만족도도 매우 높을 것입니다. 저희 집 제습기는 7년째 사용 중인데 아직 고장도 없고 쌩쌩하네요. 구매하면 고장 날 일도 그다지 없고 오래 사용하게 되는 제품이므로 잘 비교해보시고 기능과 디자인 모두 따져서 괜찮은 제품으로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쌀벌레가 생기는 이유와 퇴치 방법 (0) | 2023.03.22 |
---|---|
4인가족 코로나 확진 증상과 후유증 (0) | 2022.06.15 |
사회 초년생이 회사에서 조심해야 하는 행동 BEST 5 (0) | 2022.04.29 |
어항 물갈이(환수) 방법. 이것으로 종결합니다. (0) | 2022.04.23 |
좀벌레가 생기는 이유와 퇴치 방법 (0) | 2022.04.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