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한 먹이의 급여, 일정한 날짜 간격으로 일정한 양의 물을 갈아주는 것. 그것이 환수의 기본이라고 합니다. 보통 단순히 물만 갈아 주면 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물속에 사는 미생물들이 그 모든 루틴에 적응해서 규칙적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먹이 급여와 하다못해 조명을 켜고 끄는 시간까지도 환수와 함께 규칙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어항 환수의 잘못된 예
어릴 적 부모님께서 금붕어를 키우실 때 물갈이해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정말 부지런하게 물도 갈아주고 어항청소도 해줬지만 며칠 지나면 금붕어는 죽어있고 이유도 모른 채 다시 금붕어를 사서 어항에 넣었지만 마찬가지로 며칠 버티지 못하고 죽어버렸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물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왜 금붕어가 왜 죽었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과거를 회상하며 잘못된 환수 방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물 100% 환수
- 바닥재, 여과기 등 모든것을 꺼내서 깨끗이 씻어서 다시 넣기
물과 바닥재, 여과기의 여과재 속에는 배설물을 분해해주는 유해 박테리아들이 서식합니다. 그런데 물을 100% 환수하고 여과기, 바닥재 청소 등을 한 번에 진행하면 모든 여과 박테리아가 죽어버리게 됩니다. 그 후로 배설물이 분해가 되지 않고 계속 물이 더러워지기만 합니다.
처음 어항을 세팅할 때 물 잡는 기간을 정해두고 물고기를 투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올바른 환수 방법
매일 환수를 하는 게 아니라면 일주일에 한번 30% 정도의 물만 갈아줍니다. 어항의 크기에 비해서 물고기의 양이 많지 않다면 열흘에 한번 정도 해줘도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먹이를 많이 주거나 배설이 많은 개체를 키우고 계신다면 일정한 주기로 자주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자세한 물갈이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어항이 작다면 컵으로 가능하지만 두자 이상의 어항이라면 물갈이용 싸이펀을 이용해 물을 빼줍니다. 긴 호스가 있을 경우 출수구 쪽에 연결하여 화장실 하수구로 연결해두면 한 번에 필요한 물을 다 뺄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이때 입수구 쪽의 넓은 주둥이를 바닥재에 일정 깊이로 찔러가며 바닥재 사이의 배설물들을 함께 청소해주면 좋습니다. 슈가 사이즈의 바닥재일 경우 물과 함께 빨려 나올 위험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물이 빠지는동안 싸이펀을 고정해두고 스크래퍼를 이용해서 어항 내부 유리를 청소해줍니다. 물의 수면 부분은 항상 하얗게 석회질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환수 때마다 긁어주지 않으면 점점 단단해져서 나중에 더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어항 벽면의 이끼들을 긁어주고 스크래퍼가 잘 들어가지 않는 부분은 매직 스펀지를 이용해서 닦아주면 편리합니다. 특히 어항 모서리 실리콘 부분에 이끼가 많이 끼는데 매직 스펀지 모서리를 이용해서 닦아주면 아주 간편하고 좋습니다.
스크래퍼는 칼날 교체타입, 몸체는 금속으로 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싸다고 아무거나 구매했다가 중복 투자하기 딱 좋습니다.
물이 다 빠졌다면 미리 받아 두었던 수돗물을 부어줍니다. 이때 물의 온도를 비슷하게 맞춰 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돗물에 남아있을 염소 성분들 때문에 미리 받아놓고 하루 이틀 후에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그러기 힘든 경우에는 필터를 사용하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염소 제거 필터와 녹물 제거 필터를 연결해서 쓰시면 됩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 수돗물 사태가 터져서 붉은 녹물이 쏟아져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모든 수도꼭지에 필터를 달았는데 저는 그 필터만 사용하고 항상 직수로 환수를 했는데도 대략 3년이 지난 지금 단 한 마리도 죽은 물고기가 없습니다. 필터에 걸러지는 녹물과 미세 찌꺼기, 쇳가루들을 보니 그동안 이유 없이 물고기가 죽은 원인을 조금을 알 것 같았습니다. 각자 자신의 집 환경에 맞는 방법으로 물을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환수와 먹이는 규칙적으로
유튜브에서 어느 고수분의 인터뷰 영상을 봤는데 항상 일정한 패턴을 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양의 먹이를 주고 일정한 날짜 간격으로 일정한 양의 물을 갈아주는 것. 이 루틴을 깨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물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이 그 루틴에 맞게 살아가는데 그것이 깨지는 순간 배설과 분해의 여과 패턴이 깨지면서 백탁이 오고 물이 깨진다고 합니다.
한번 귀차니즘에 빠지면 자꾸 미루게 되는 것이 환수인데요, 키우는 물고기를 위해서라도 규칙적인 관리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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